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고려해 1년 정도 연기하기로 결정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 봄이나 여름에 개최하는 2가지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2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IOC가 33개 국제경기연맹(IF)에 봄과 여름 등 2가지 개최안을 제시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개최 시기가 가까운 시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앞서 바흐 위원장과의 전화 회담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도쿄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고, 이 제안에 바흐 위원장이 동의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25일 구체적인 개최 시기에 대해 "여름으로 한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2021년이라면 모든 시기가 선택지로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회 조직위 내부에선 준비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봄보다는 여름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내년 여름 개최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구체적인 시기를 결정하는 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26일 밤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한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해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개최하기로 IOC와 합의한 경과를 설명하고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낸 증거로 완전한 형태로 (도쿄올림픽을) 열겠다"고 말했다.
G20 정상들은 이번 회상 회의에서 일본의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대회 조직위는 26일 일본 정부, 도쿄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비공식 회의를 열어 올해 대회를 내년으로 연기하는데 따른 추가 경비 분담 문제 등을 논의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경기시설 사용 재계약 비용과 인건비 증가, 입장권 환불 등의 추가 경비로 총 3천억~5천억엔(약 3조3천500억~5조5천80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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