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의 낮은 정확도가 스페인에서 문제가 된 데 이어 필리핀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발생했다.
29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중국이 기증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중 일부가 낮은 정확도로 인해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차관은 전날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키트와 비교할 때 중국산 첫 진단 키트들은 정확도가 40%에 불과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필리핀에 진단 키트 10만 개를 기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베르게이어 차관은 기증된 10만개의 진단 키트 중 몇 개나 부정확한 결과를 나타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필리핀 중국 대사관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기증한 두 종류의 진단 키트는 WHO 기준을 충족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 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검사한 결과 그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스페인 수도인 마드리드시 정부는 이 회사의 진단키트 사용 중단을 결정했으며, 스페인 정부는 회사 측에 제품 교체를 요청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스페인 중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 회사 진단키트는 중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며, 중국 정부가 스페인에 보낸 의료용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필리핀 `복싱영웅`인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은 한국산 신속 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파키아오 의원은 성명에서 한국의 친구가 한국 내에서 사용 중인 것과 유사한 진단키트를 보내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상원 의원과 이달 초 함께 파티에 있었다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지역 당국으로부터 자가 격리를 요청받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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