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부양책 온다"…미국 증시 3%대 상승

김원규 기자

입력 2020-03-31 06:16   수정 2020-03-31 06:20


미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0.70포인트(3.19%) 상승한 2만2327.48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85.18포인트(3.35%) 오른 2626.65, 나스닥 지수는 271.77포인트(3.62%) 뛴 7774.15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7% 상승했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3.3%, 3.4%씩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앞서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시행했던 미국 정부가 더 큰 추가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무어 싱크탱크 헤리티 재단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기업의 셧다운 규모를 고려하면 수조 달러짜리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큰 한 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크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 의원들과 행정부 관리들, 경제학자들 그리고 싱크탱크 등이 긴급 지출 패키지 법안의 윤곽을 잡고 있고 본격적인 논의는 4월 말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상승 덕에 대표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변동성(CBOE) 지수는 이날 58.74를 기록해 10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60을 밑돌았다.
다만, 국제유가는 폭락하며 향후 경기 침체 우려감이 여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하락한 20.0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이날 장중 한때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10.90달러) 하락한 1,643.2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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