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은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행동계획`(action plan)을 오는 4월15일까지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성명을 통해 오는 4월 15일 차기 회의까지 행동계획을 내놓도록 워킹그룹(실무그룹)에 임무를 부여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행동계획에 저소득국가의 채무 취약성 위험을 다루고, 신흥국에 금융지원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신흥국의 유동성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탐색하고 자원을 배치하는 데 있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역할을 논의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각국이 취한 규제와 감독 조치들을 조율하기 위해 금융안정위원회(FSB)와 협력하기로 했다. FSB는 G20 국가들이 참여하는 금융안정기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설치됐다.
AFP통신은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들이 저소득국가의 채무 취약성 위험을 다루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대한 신속한 금융지원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또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성명을 인용, 세계은행이 최근 향후 15개월간 최대 1천600억달러에 달하는 코로나19 구제 패키지를 마련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들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환영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화상회의에서 "G20 국가들이 최빈국(지원)을 위한 컨센서스 형성을 돕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최빈국 회원국들이 `재해 억제 및 부채경감 기금`(Catastrophe Containment and Relief Trust)을 상환하기보다는 위기 대응에 재원을 쓸 수 있도록 규정을 조정했다면서 이 기금을 10억달러 규모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G20 국가들이 이미 취한 조치들을 환영하면서도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의 부정적 전망, 특히 경기하강이 신흥국과 저소득 국가에 미칠 영향을 "매우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흥국은 최소 2조5천억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내년 (세계경제의) 회복 전망은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또 불확실성의 수위를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의 화상회의는 지난 23일에 이어 약 1주일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당시 이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행동계획을 내놓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회의는 또 한국시간으로 지난 26일 밤 열린 G20 특별 화상정상회의의 후속 회의다.
당시 정상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이 공동의 위협에 대항해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면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이 공동의 행동계획을 마련하도록 했다. 정상들은 또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정책, 경제 조치 등 5조달러 이상을 세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G20 통상 장관들도 전날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필수적인 의료용품과 장비, 기타 필수품들의 지속적인 공급 흐름을 보장하는 데 협력과 조율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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