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증산 경쟁을 펼치면서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가운데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 유가 하락은 실보다 득이 큰 호재"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부터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에서 1천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대로 폭락한 상황이다.
배로 교수는 유가 하락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에 대해서 "산업 전반과 소비자 측면에선 유가 하락이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가 내리면 원재료 값과 물류비가 줄어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제조하는 조선 업종이나 항공·화학업계는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기름값뿐 아니라 유가에 연동한 생활물가가 따라 내리면서 가계 소비 여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배로 교수는 "반면, 유가가 배럴당 25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셰일가스 관련 업종의 운명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1000만~1500만 배럴 감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장중 3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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