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일보 흑백판…"의료진 59명 순직"

입력 2020-04-05 23:05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5일 이례적으로 흑백판을 발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사호부터 사진 등 전면을 흑백으로 처리하면서 4일 중국 전역에서 치러진 애도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부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3분간 묵념을 하며 애도식에 참석한 것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조기가 게양된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인민일보는 중국 지도부가 집무하는 중난하이(中南海) 문 앞에 검은 천으로 `코로나19로 희생된 열사와 동포를 추모한다`라는 글이 적혀있었고, 시진핑 주석은 국기 앞에 서서 추모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코로나19와 전쟁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역사에 전례 없이 힘든 경험이라면서 희생된 우한 시민과 의료진에 대해 영웅이라고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앞서 애도 행사가 열린 지난 4일 오전 10시에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포함한 중국 전역에서 차량과 기차, 선박이 경적을 울리며 희생자를 기렸고, 모든 오락 활동이 중지됐다.
한편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와 홍콩 명보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가 순직한 중국 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은 총 5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에서 32명이 희생됐으며, 최소 20명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12명은 여성이었으며, 최연장자는 72세였다.
여기에는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의사 리원량(李文亮)도 포함됐으며, 후베이성 정부는 리원량을 비롯해 코로나19로 희생된 의료진 14명을 `열사`로 추서했다.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과 치안 유지 과정에서 순직한 경찰은 95명으로, 이 가운데 최소 8명이 우한에서 순직했다. 20명의 순직 경찰에게는 `전국 공안 계통 2급 영웅` 칭호가 추서됐다.
민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순직한 사회복지 분야 종사자 등은 모두 53명으로, 이 가운데 90% 이상이 공산당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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