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가장 깊은 경기침체의 수렁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경제장관이 경고했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1945년 이래 프랑스의 최악의 경제성장 성적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2.2%였다"면서 "올해는 -2.2%보다 훨씬 더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르메르 장관은 "우리가 직면하는 경제충격의 크기가 그만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달 17일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그에 앞서 약국, 식료품점, 주유소 등을 제외 한 모든 상업활동이 금지됐다.
프랑스 통계청(INSEE)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제한령과 상점영업 금지령 발령 이후 프랑스 전체의 경제활동이 35%가량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이동제한령과 영업금지령이 이어질 경우 매달 국내총생산(GDP)이 3%씩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400만명에 가까운 인구에 실업급여를 지급함으로써 정리해고나 자영업자의 도산을 막아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파에 대비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규모 사회안전망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유럽에서도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것이다. 지난 2008~2009년 유럽 금융위기 당시 독일이 했던 방식과 유사하지만 규모는 훨씬 크다.
프랑스 정부는 실업급여 신청자가 크게 늘자 재정지출이 당초 예상한 85억유로(11조3천500억원 상당)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현재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누적)는 총 9만2천839명으로 이 가운데 8천78명이 숨졌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