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천만 인구' 러시아, 코로나19 감염 시작됐다…하루 확진 1천명 육박

입력 2020-04-07 01:02   수정 2020-04-07 10:22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명 수준에 육박했다.
확진자 발생 지역도 전체 85개 연방주체(지방 정부) 가운데 80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6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49개 지역에서 95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6천343명(80개 지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59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감염자가 4천484명으로 증가했다.
모스크바시 대책본부는 "관내 환자의 약 85%가 65세 이하"라고 밝혔다.
이밖에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 82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5명, 북서부 코미공화국에서 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2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47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의 확진자는 하루 진단검사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들과 기존 발병자와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앞서 육·해·공 모든 국경을 폐쇄했고, 국제선 항공편은 외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 운송을 위한 특별 항공편만 제한적으로 운항해 오다 이마저도 4일부터 잠정 중지시켰다.
귀국 자국민에 의한 전염병 해외 유입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다만 러시아에 체류 중인 외국인을 본국으로 수송하기 위한 외국 항공사의 특별 항공편 운항은 허용했다.
러시아 정부는 약 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자국민 귀국 희망자들의 신원을 모두 파악한 뒤 단계적으로 서서히 귀국시킬 예정이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해외 자국민의 조속한 귀국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재개되는) 첫번째 항공편이 6일 저녁부터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극동 하바롭스크주 주정부는 "한국에 발이 묶인 러시아인 171명을 하바롭스크로 싣고 오는 항공편을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항공 당국의 허가를 받는 대로 이르면 이날 128석의 좌석을 갖춘 극동 지역 항공사 `아브로라`(오로라) 항공편을 서울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한인회가 우리 교민 수송을 위해 7일 띄울 예정인 모스크바-인천 노선 대한항공 특별 항공편도 예정대로 운항한다고 대사관이 전했다.
이 항공편에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 체류하던 한국 유학생과 주재원 가족, 출장자 등 261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 전염병 사태와 관련한 두 번째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지난달 25일 첫 특별담화에서 선포했던 일주일간(3월 28일부터 4월 5일)의 유급 휴무 기간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의 담화 발표 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시 당국이 시행하던 전 주민 자가격리와 사업장 폐쇄 등 모든 제한 조치를 5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후 대다수 지방 정부들도 모스크바시의 뒤를 따랐다.
러시아 대다수 지역 주민들은 현재 식료품 및 약품 구입, 병원 방문 등의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을 하지 않고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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