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지각' 긴급사태 선포…"지난주 했어야" 성토 이어져

입력 2020-04-07 22:54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7일 긴급사태를 선언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강제력이 부족하고 긴급사태 선언 자체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긴급사태가 선포된 도쿄는 지난달 30일 443명이던 누적 확진자는 6일 1천116명을 기록하며 1주일 만에 확진자가 2.5배로 늘어나는 등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시부야 겐지(澁谷健司)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공중위생연구소장은 이달 4일 민영 방송사 뉴스 네트워크인 NNN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감염 폭발의 초기 단계에 들어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난주에 (긴급사태를) 발령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코쿠라 요시타케(橫倉義武) 일본의사회 회장은 "정말 속도감 있게 대응해달라고 줄곧 부탁했다. 겨우 이뤄졌다"며 긴급사태 선언이 너무 늦었다는 견해를 표명하기도 했다.



긴급사태 선언의 실효성도 의문시된다는 일본 현지 언론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긴급사태가 선언된 광역자치단체의 지사는 주민들에게 외출 자체를 요청할 수 있다. 외출 자제는 이미 여러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당부한 사항으로 긴급사태 선언으로 요청에 무게감이 실리게 된 것이다.

다만 외출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며 따르지 않더라도 벌칙이 없다.

예외 사항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식료품이나 의약품을 사기 위한 외출은 예외이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산책과 조깅을 해도 된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도 정상 운행하며 도시 봉쇄도 없다.

긴급사태 선언 후에도 개인 간 접촉으로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긴급사태 선언으로 지자체장이 학교, 극장, 백화점, 체육시설 등의 사용 중단, 행사 개최 제한 요청 및 지시를 할 수 있어서 일본 시민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도쿄는 각급 학교에 대해서는 휴교를 요청하며 보육원, 노인복지시설 등은 이용자나 그 가족의 생활에 필요하지 않은 경우 이용을 제한하도록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또 체육관, 수영장, 볼링장, 골프 연습장, 극장, 라이브 하우스, 전시장, 박물관, 백화점, 쇼핑몰, 이발소, 나이트클럽, 바, 비디오감상실, PC방, 오락실, 파친코업체 등에 대해서는 휴업이나 휴관을 요청할 계획이다.

반면 병원, 약국, 도매시장, 식료품 판매점, 슈퍼마켓, 편의점, 은행, 증권거래소, 증권회사, 보험회사, 공중목욕탕 등은 원칙적으로 운영을 중단하지 않도록 요청한다. 음식점의 경우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하도록 하고 술집의 경우는 아예 휴업을 하도록 유도한다.

모든 시설이 당국의 요청이나 지시를 따른다면 사람들 사이의 접촉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지시와 요청 역시 강제력은 없다.

물론 긴급사태까지 선언해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 등이 당국의 지시를 무작정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긴급사태 선언이 의료 기능을 유지하는 데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국이 의약품을 매도하도록 업자에게 요청할 수 있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강제 수용이나 보관 명령이 가능하다. 또 임시 의료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소유자의 동의 없이 토지와 건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일본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할 병상이 부족한 가운데 호텔 등 민간 시설에 경증 환자를 수용하고 의료기관은 중증 감염자를 치료하는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병상 외에도 의료진 확보도 중요하지만 전문 인력의 공급이 제한돼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자키 하루오(尾崎治夫) 도쿄도의사회장은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의 여러 유명 병원에서 "의사도 간호사도 꽤 지쳐 있다"며 "꽤 심각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전략부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