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문정희, ‘오열→절규’ 감정 폭발

입력 2020-04-08 08:43  




따라올 자 없는 연기 장인이다. 폭발적인 감정 열연으로 극을 휘어감은 문정희의 마력이 빛났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 문정희는 오열부터 절규까지 총천연색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극의 몰입도를 견인했다.

이날 심명여(문정희 분)는 형부를 죽인 범인이 심명주(진희경 분)가 아닌 자신이었음을 회상하며 충격의 서막을 열었다. 과거 가정 폭력을 당하던 언니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목주홍(서태화 분)을 죽였던 심명여는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정신이 혼미해진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겁에 질린 심명여를 본 심명주가 이내 냉정한 얼굴을 드리우고 현장을 수습하기 시작한 상황. 넋이 나간 심명여는 심명주가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CCTV가 없는 곳을 통해 집으로 향했고, 집에 돌아가 곧장 샤워를 했다. 이내 심명여 대신 심명주가 징역 7년을 선고받으며 그 누구도 입 밖에 내지 못했던 10년 전 그날의 진실이 밝혀졌다.

태생이 시크한줄만 알았던 심명여의 성격은 홀로 비극을 안고 살아온 삶의 방식이었다. 죄책감을 끌어안고 고통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던 것. 그런 심명여의 감정을 폭발시킨 건 역시 과거의 기억이었다. 남편에게 폭행당하던 시한부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어린 딸을 보고 과거의 해원을 떠올리며 감정의 동요가 일었다. 자신대신 살인자가 된 언니, 그리고 살인자의 딸로 외로운 삶을 살게 된 조카 해원. 언니가 아닌 누구에게도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그저 해원을 돌보며 살아가겠다고 말한 지난날을 회고한 심명여는 절규하며 오열했다. 이는 세월에 묻어둔 비극에 대한 죄책감의 응어리였고, 그가 버텨온 세월이 안긴 고통의 무게였다. 심명여의 절규는 시청자를 함께 울리며 가슴 먹먹한 그의 서사에 아릿한 감정의 무게를 함께 느끼게 했다.

극의 한 축을 잡고 전개를 이끄는 문정희의 극적 열연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베일에 싸인 심명여가 순식간에 비밀을 벗고 서사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문정희는 처절한 감정 연기와 살아있는 눈빛 연기, 감정의 동화를 일으키는 표정 연기로 캐릭터에 공감을 덧입혔다. 징역을 살게 된 심명주를 바라보며 죄책감과 안쓰러움, 애잔함과 분노, 오만 감정이 뒤엉킨 심명여의 감정을 오열로 쏟아낸 문정희의 열연은 시청자들마저 눈물 짓게 만들었다. 허망함에 찢어질 수밖에 없는 심명여의 마음을 완벽한 내면 연기로 표현해낸 문정희는 심명여의 감정에 절대적으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10년을 묻어둔 감정을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처절한 절규로 쏟아내는 문정희의 명품 열연은 시청자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문정희의 독보적인 열연과 그가 만든 ‘神명여’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극의 흐름과 분위기 몰입감까지 다잡은 문정희 연기 최고다”, “선글라스를 쓰고도 이렇게까지 감정을 표출할 수 있다니, 문정희의 연기력이 놀랍다”, “문정희 아닌 심명여는 상상 안된다"등 문정희의 연기력과 캐릭터 생성력에 감탄하는 반응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회를 거듭할 수록 심명여의 서사에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문정희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습니다’는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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