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廣州)의 아프리카인 밀집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광저우 웨슈(越秀)구 쾅취안(광<石+廣>泉) 지역에서 최근 나이지리아인 5명을 포함한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당국이 지역 상가를 폐쇄하고 출입 통제에 나섰다.
이들 나이지리아인 5명 중 4명이 쾅취안 지역에 있는 한 음식점과 연관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197명도 격리했다.
광저우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63명으로, 최근 들어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들어오는 `해외 역유입` 사례가 늘고 있다. 111명이 해외 역유입 사례이며, 이 가운데 16명이 아프리카 출신이다.
광저우는 무역과 의류 산업의 중심지로, 아프리카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의류 무역 등을 위해 광저우를 찾는다. 광저우 중심에 있는 쾅취안 지역은 의류, 신발 도매시장과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다.
광저우에는 11만 명의 아프리카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쾅취안 지역은 아프리카인이 밀집해 살아 `리틀 아프리카`로 불린다.
현재 쾅취안 지역에는 체온 검사 등을 위한 검문소가 곳곳에 설치돼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 환경미화원은 "지난 4일부터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으며, 14일 동안 폐쇄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때 쾅취안 내 야오타이(瑤台) 구역이 봉쇄되고 임시 병원이 설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광저우 경찰은 이러한 소문을 퍼뜨린 35세 남성을 조사해 처벌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 지난달 20일 광저우로 왔다는 상인 헨리 오디니(27) 씨는 입국 직후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고 격리 비용으로 3천556위안(약 61만원)을 호텔에 지불했지만, 지금은 머무를 곳을 찾기도 힘든 신세가 됐다.
오디니 씨는 "내 친구와 친척들이 중국과 무역으로 돈을 많이 벌어 나도 의류와 신발을 사러 중국에 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집에 돌아가고 싶어도 항공편이 끊긴 상황이고, 호텔들의 투숙 거부로 머무를 곳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광저우 아프리카타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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