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5분 진단키트' 쓴다…트럼프 근접 인물 전원 검사

입력 2020-04-08 15:45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는 `초고속 진단검사기` 사용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면이 많은 참모나 그와 만남이 예정된 인사들을 상대로 이 기기를 사용함으로써 국가 수장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합병증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지난주부터 트럼프 대통령 및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만남이 예정된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검사기기는 미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애보트 래버러토리스`가 개발한 진단검사 키트로,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의 비상승인을 받았다.
애보트에 따르면 하루 5만개가 생산되는 이 키트를 사용하면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5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 음성으로 최종 확진하는 데에도 13분이 소요된다.
애보트는 지난주부터 백악관에 이 검사키트를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얼마나 많이 제공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방문객들은 펜스 부통령 집무실과 국가안보회의(NSC)가 위치한 백악관 웨스트윙 건너편에 있는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사전 검사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것은 5분짜리 검사여서 사람들이 결과를 매우 빨리 받을 수 있다"며 애보트의 검사키트가 병원에 요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에너지기업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및 일부 상원의원을 만들 때도 사전검사를 받았다.
최근 백악관을 찾은 한 인사는 간호사가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그의 양쪽 콧구멍을 면봉으로 닦은 뒤 그것을 진단기기에 삽입했다는 경험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각 인사를 포함해 정부 관계자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고, 건강한 사람조차도 대통령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방문자는 "검사 받는다는 것을 방문 하루 전에 알았다"고 말했다.
백악관 참모들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백악관 참모들은 대통령 및 부통령에 대한 그들의 `근접성` 탓에 검사 일정을 잡으러 아이젠하워 빌딩으로 가라는 메일을 받았다. 지금까지 수십명의 참모들이 검사를 받았다고 WP는 전했다.
지난주 검사를 받은 행정부 고위 인사는 대통령 주변의 "핵심 인사들"이 매주 검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했던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이틀 전에 검사 받았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주 두 번째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백악관 참모들은 이 검사가 백악관 견학 프로그램 취소, 방문객 체온 검사, 원격 근무 등 이미 시행 중인 조치에 이은 추가적인 보안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내 확진자가 39만3천명을 넘어서고 1만2천여명이 사망하는 등 코로나19 위협을 묵살하며 몇주를 보낸 뒤 나온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한편 NSC는 절반 이상의 직원이 재택 등 교대근무를 통해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일하는 근무자의 수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백악관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근접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검사를 시작하는 등 대통령과 그 가족, 백악관 전체를 항상 안전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고자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00% 신뢰할 수 있는 검사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보트 측은 검사의 정확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애보트 측은 이 제품이 독감이나 다른 바이러스 감지용으로 상용화된 제품들을 토대로 한 절차를 활용한 분자 검사용으로 고안됐다고 밝혔다.
WP는 "(백악관) 건물 전체에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크게 재채기를 하면서 그 방의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고, 일부는 재채기조차도 매우 불편해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WP는 커들로 위원장이 지난 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왔다는 소식을 트럼프 대통령이 그 방에 있던 사람들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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