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몸값' 200억 하락...축구선수 가치 12조원 사라져

입력 2020-04-09 09: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전 세계 축구계 `선수 몸값`이 12조원이나 증발했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선수 이적 소식과 추정 이적료를 전문으로 다루는 웹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9일(한국시간) 선수 예상 이적료를 추정해 업데이트한 결과 전 세계에 걸쳐 90억 유로(약 11조9천500억원)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리그인 프리미어리그가 있는 잉글랜드에서만 총 20억 유로(2조6천500억원)의 선수 가치 하락이 발생했다.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추정 이적료는 지난해 12월 8천만 유로(1천60억원)에서 6천400만 유로(850억원)로 20%나 빠졌다.
이 사이트 추정 몸값에서 손흥민이 하락세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2010년 8월, 15만 유로(2억원)로 처음 몸값이 추정된 이래 손흥민은 지난해까지 한 번도 몸값이 내려가지 않았다.
사이트 설립자인 마티아스 사이델은 "주가가 급락하고 많은 클럽이 파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선수 이적 계획은 불확실성 때문에 완전히 중단된 상황"이라면서 "이적료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슈퍼스타들도 몸값 하락을 피해 가지 못했다.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의 가치는 2억 유로(2천650억원)에서 1억8천만 유로(2천390억원)로 하락했고, 네이마르(이상 파리 생제르맹) 역시 1억6천만 유로(2천120억원)에서 1억2천800만 유로(1천700억원)로 떨어졌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1억1천200만 유로·바르셀로나)와 손흥민의 팀 동료 해리 케인과 리버풀 골잡이 무함마드 살라흐(이상 1억2천만 유로) 등도 몸값이 20%씩 하락했다.
앞서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6월까지 프로축구계가 정상화하지 않으면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5대 리그의 선수 가치 총액의 28%에 해당하는 12조 6천억원이 증발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스위스 뇌샤텔대학이 공동 투자, 설립해 축구계의 `정부 투자기관` 격인 CIES에 이어 `민간기관` 중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트랜스퍼마르크트도 비슷한 추정치를 내놓으면서 축구 산업에 드리운 암운은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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