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 급증세 주춤…"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입력 2020-04-1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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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일(현지시간) 48만명을 넘겼다.
다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신규 코로나19 환자의 증가율은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주(州) 정부들에서는 자택 대피령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주지사들은 다만 이런 사태 호전의 신호 속에도 너무 일찍 코로나19 확산 억제 조치를 완화할 경우 2차 유행이 닥칠 수 있다며 억제 조치를 연장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3시 25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8만6천994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1만8천2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 3만3천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일 2만8천200명, 5일 2만9천600명, 6일 2만9천600명, 7일 3만2천800명, 8일 3만2천400명 등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감소세는 아니지만 적어도 급증세가 멈추며 신규 환자 수를 나타내는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는 것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중환자실(ICU) 입원 환자가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반적으로 뉴욕의 코로나19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다면서도 이 곡선의 궤도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사람들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파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너무 일찍 재가동할 경우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에 따라 사업체·점포를 재개하는 일은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과정이 될 것이며 코로나19 검사가 재가동 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신규 환자의 상승) 곡선이 평탄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너무 일찍 정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너무 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트 주지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상점 폐쇄 등의 조치를 적어도 5월 2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를 내는 것 같다며 "오클라호마에서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일요일에 집에서 가족과 함께 부활절 교회 예배를 지켜볼 것이라며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하라고 권장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도 "우리는 이 괴물을 약간 끌어내렸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버몬트주는 5월 15일까지 비상사태 선포 및 이와 관련된 명령들을 연장했다.
다만 신규 환자는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이날 1천751명이 새로 코로나19 환자로 판정되며 총 감염자가 1만9천979명이 됐고, 루이지애나주에선 하루 새 97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가 1만9천253명으로 늘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약 절반이 뉴욕·뉴저지주 2곳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는 2020년 회계연도에 최대 28억달러의 세입 결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회계감사관의 진단이 나온 뒤 비용 절감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급여 지급과 코로나19 비용을 제외한 모든 주정부 기관 지출에 예산 동결을 명령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는 보행자와 자전거 탄 사람들이 활보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74마일에 달하는 주거 지역의 자동차 도로를 폐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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