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와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5만6천여명이다. 하루 전보다 6천명 이상 늘었다.
나라별로는 브라질(1만9천789명), 에콰도르(7천161명), 칠레(6천501명), 페루(5천897명), 멕시코(3천844명), 파나마(2천974명) 등 순으로 누적 확진자가 많다.
브라질에서는 매일 하루 1천∼2천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는 가운데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에콰도르는 이날 2천196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그동안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많아도 500명 안팎이었는데 그 전까지의 누적 확진자 수 44%에 해당하는 감염자가 한꺼번에 확인된 것이다.
에콰도르 당국은 검사 역량이 늘어난 데 따른 증가라고 설명했다.
검사 건수 증가가 고스란히 확진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은 통계에 잡히지 않은 감염이 그만큼 퍼져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에콰도르의 경우 누적 검사 건수는 2만1천568건(월드오미터 기준)으로, 검사 대비 확진율이 무려 33%에 달한다.
칠레에서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500명을 넘어섰고 멕시코도 전날보다 400명 넘게 늘어 연일 하루 최다 신규 확진자 수를 경신하고 있다.
페루도 641명이 추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역시 브라질(1천68명)에서 이미 1천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에콰도르(297명) 사망자는 300명에 육박했고, 멕시코(233명)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브라질에선 아마존 원주민인 야노마미족 15세 소년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원주민 사회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도시에 나와 사는 브라질 원주민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적은 있지만 아마존의 폐쇄적인 원주민 집단 거주지 주민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탑승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우루과이 앞바다에서 표류했던 호주 선사의 남극 크루즈선 그레그 모티머호는 이날 몬테비데오 항에 입항했다.
탑승자의 다수인 호주와 뉴질랜드인들은 곧바로 공항으로 옮겨져 호주 정부가 보낸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아마존 원주민 확진자 사망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