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텐트 막말`로 미래통합당에서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이번에는 상대 후보의 현수막을 두고 성적 표현을 담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고발당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경기 부천병 후보는 차 후보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후보에 따르면 차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김 후보 측이 갈무리해 제공한 해당 게시글을 보면 차 후보는 자신의 선거 현수막 아래와 위에 김 후보의 2개 현수막 걸려 있는 사진을 두고 "○○○이 막말이라며? 지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제가 단 현수막을 가리키며 또다시 입에 담지 못할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과 성희롱으로 고발하려고 한다"고 했다.
`○○○`은 차 후보가 앞서 지난 8일 방송된 OBS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했다가 거센 논란을 불러온 은어다.
차 후보는 해당 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를 `제명`해달라고 당에 요구하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당 윤리위는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차 후보는 탈당 권유 결정 뒤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을 토론회 중 `짐승`으로 비유하거나 허위 발언을 했다며 김상희 후보 측을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10일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고 차 후보에 대해 "더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차 후보는 이날 도리어 논란의 발언 이후 후원금이 많이 들어왔다며 이를 아껴 천안함 피격 용사 유가족을 위해 쓰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차 후보는 이날 `차명진 후원회` 명의로 쓴 글에서 "세월호 텐트 ○○○ 발언 이후 전국에서 후원금이 쇄도해 한도가 다 찼다"며 "감사하지만 더는 후원을 못 받는다"고 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 폭로로 비난 대신 후원금만 많이 들어와 감사하고 폐를 끼쳐 죄송할 뿐"이라며 "후원해 주신 분들의 뜻을 받들어 선거는 최대한 입과 글로 하고 비용은 줄이겠다"고 적었다.
이어 "한 3천만원은 아낄 수 있을 거 같다"며 "아껴 쓴 돈으로 천안함 유족들께서 거부하시지 않는다면 나라를 지키다 순직한 46용사 유족을 지원하는 데 쓰고 싶다"며 "내일 당장 천안함재단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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