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증시는 월요일부터 7%대 급등세로 시작했습니다. 깜짝 급등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던 화요일 하루를 제외하고, 뉴욕증시는 지난주 상승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2.67% 오르면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S&P 500 지수도 1974년 이후 최대 폭인 12.1%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 역시 10.59% 올랐습니다.
이렇게 뉴욕증시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은 과연 이번 주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월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번 주에 지난주 급등세를 끝내고 다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겁니다. 코로나19 쇼크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설명인데,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미 침체에 들어갔다고 보면서, 다가오는 어닝시즌에 기업들의 심각한 실적 악화를 우려했구요. 지난주에 JP모건은 2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40%의 역성장을 기록하고, 이번 달에만 2,50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해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이번 주 증시에 대해서 우려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3대 지수가 지난주에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상승이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라는 겁니다. 1974년을 보면 연간 기준으로는 30% 하락한 암흑기였습니다. 하락장은 1973년 1월부터 1974년 12월까지 이어졌고, 실업율은 1975년 중반에 9%까지 상승했는데요. 2년 반에 걸친 하락장에는 중간중간 지난주의 급등세와 같은 랠리가 한 번씩 껴있었습니다.
올해 첫 거래일부터 지난주까지, S&P500 지수는 14% 하락했습니다. 74년도와 비교하면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는데요.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아직 더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고, 정부와 연준의 대규모 지원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 경제는 침체기로 접어들었고, 나아가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쇼크가 심각해 미국 경제는 이미 침체에 들어갔고, 상반기 동안에는 침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美, 50개주 재난지역 지정…사망자 세계 1위
미국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이탈리아를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국가가 됐습니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약 2만 400여명, 확진자는 52만 9천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로써 미국은 사망자가 이탈리아의 19,400여명를 넘어서 세계 1위가 됐습니다. 존스홉킨스 대학도 미국의 사망자 수가 이탈리아를 추월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월드오미터와 존스홉킨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 세계 사망자의 5명 중 1명 꼴로 엄청난 숫자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나라가 됐다"고 보도했는데요. 미국은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2천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워싱턴포스트는 자체 집계를 바탕으로, 하루 만에 2,05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진단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은 데다가 병원 바깥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경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의 사망자 통계가 앞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최대 진원지인 뉴욕에서는 8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새로 추가됐는데요. 이에 따라 누적 사망자는 8,623명으로 늘었습니다. 뉴욕에는 지금까지 최소 343명의 노숙자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중에서 약 20명이 사망했습니다. 결국 확인되지 않은 인원은 훨씬 많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와이오밍주의 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는데요. 이에 따라 결국 미국의 50개주 전체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외신들은 전염병으로 50개주 전부가 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OPEC+, 5-6월 하루 970만 배럴 감산 합의
다음 달부터 두 달 동안 하루 원유 생산량이 970만 배럴씩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OPEC+는 간밤에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금 국제유가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다툼에 코로나19로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18년 만에 바닥까지 떨어졌는데요.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미국을 포함해 많은 산유국들이 지난주에 화상 회의를 열고 올해 5월과 6일 두 달간 하루 1,000만배럴 감산에 뜻을 모았습니다. 비록 기대에 못 미치는 감산량이었지만 그래도 순조롭게 흘러갈 줄 알았던 감산 합의였는데요. CNBC 기사를 보면, 지난주까지만 해도, 멕시코가 감산 할당량에 불만을 표하면서 결국 최종 감산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 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결렬되고 꾸준히 대립을 이어왔던 러시아와 사우디도 이번만큼은 합의점을 찾았지만, 멕시코라는 복병이 나온 겁니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하루 40만 배럴씩 감산할 경우 멕시코의 국영석유회사 페멕스의 상황이 어려워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합의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낙후된 페멕스의 회생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고 있는데요.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대통령의 국가주의적 시각이 사우디와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멕시코는 유가폭락에 대비해 특정가격에 원유를 팔 수 있는 풋옵션을 사들이는 헤지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감산 압력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편, 멕시코의 반대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의 감산을 도와주겠다"면서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멕시코의 감산 할당량 중 일부를 미국이 대신 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결국 기존 1,000만 배럴에서 970만 배럴로 최종 합의가 난 것을 보면, OPEC+가 10만 배럴만 감산하겠다는 멕시코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외신들은 코로나19로 하루 3천만 배럴까지 감소할 수요량을 미루어 봤을 때, 이번 감산이 현재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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