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확실한 '뒤끝'…돈 줄 끊긴 WHO 초비상

입력 2020-04-16 06:10   수정 2020-04-16 07:40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금 지원 중단 명령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WHO에 오랫동안 후한 친구였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WHO는 미국의 자금 지원 철회가 우리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당면한 재정 부족분을 채우고 우리 업무가 중단 없이 계속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공동의 위협에 맞서 함께 싸우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할 시간"이라면서 "만일 우리가 분열되면 코로나19는 그 틈을 이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적절한 때 회원국과 독립적인 기구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WHO의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우리 회원국이 통상적으로 하는 절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개선의 영역이 확인될 것이고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교훈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WHO는 최근 며칠 동안 WHO에 대한 지지와 헌신을 표한 많은 국가와 단체, 개인에 감사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글로벌 연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 직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WHO의 유일한 초점은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을 막는 데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열린 기자 회견에서 WHO의 잘못된 대응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면서 관련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WHO의 2018∼2019년도 예산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여금은 8억9천300만 달러(약 1조859억원)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의무 분담금은 2억3천691만 달러(약 2천881억원), 의무 분담률은 22%로 역시 WHO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다.
WHO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독감 시즌에 이례적인 폐렴에 대한 신호를 알아채는 것은 때때로 어려운 일이라면서 중국 우한(武漢)에서 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이를 알아낸 것은 "놀라운(remarkable) 일"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우리의 모든 지침은 사람에 대한 노출을 제한하고 특히 의료 시설에서 전염을 막는 것이었다"면서 이런 지침을 1월 10∼11일에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WHO의 법무 담당자는 대만에 대한 질문에 유엔이 1971년 중국을 유일한 중국 대표로 인정했다면서 WHO는 유엔의 보건 담당 기구로 이런 유엔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WHO는 대만이 회원국은 아니지만 대만 보건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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