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5 총선에서 충남 당진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57) 의원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유권자에게 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자신을 유권자라고 밝힌 A씨는 20일 한 인터넷 카페에 자신과 어 의원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관련 내용이 담긴 인터넷 카페 캡처 화면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메신저 프로그램인 카카오톡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캡처 화면을 보면 A씨는 어 의원 등에게 보낸 단체 문자메시지에서 "재난지원금 정부와 발맞춰 70프로 가십시오. 한번 주고 끝이 아닙니다. 이후도 생각해 주세요. 정부 도와주라고 국민이 뽑은 겁니다"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어 의원은 "당신이 대통령하시죠"라며 비아냥거리는 투로 답변했고, A씨는 "국회의원 당선된 어기구 의원님이 일을 하라는 말입니다"라고 쏘아붙였다.
A씨와 어 의원이 설전을 주고받는 사이 또 다른 유권자인 B씨가 A씨를 거들고 나섰다.
B씨는 "일이나 똑바로 해. 어디서 유권자한테 반말에 협박질이야. 당선됐다고 막 나가네"라고 질타했다.
"당신이 대통령하시죠"란 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문제의 발언은 어 의원이 B씨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어 의원은 "X 자식이네. 유권자가 유권자다워야지"라고 비판했다.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에 있는 수신인 휴대전화 번호는 어 의원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어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답변이 없는 상태다.
어 의원실 관계자는 "문자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일로 의원님과 A씨 등이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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