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 위반에 따른 벌금을 내지 않고 출국하려다 제지당한 한국인 부부가 결국 1천만원의 벌금을 납부했다고 대만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EBC 방송과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법무부는 전날 오후 이들 한국 국적의 부부가 벌금 30만 대만달러(약 1천200만원)를 지정은행 계좌에 송금한 것을 확인하고 출국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대만 법무부가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의 협조를 얻어 한국에 있는 친척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벌금을 납부할 수 있게 됐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월 말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공항을 통해 들어와 격리 전용 호텔에서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했지만 격리 해제 하루를 앞두고 물건 구매를 위해 잠시 외출했다가 적발돼 1인당 15만 대만달러(약 61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벌금 납부를 거부하고 호텔을 떠나 지난 2일 출국을 위해 북부 타오위안(桃園) 공항에 나타났다가 항공편 탑승을 제지당했다.
이들 부부는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의 도움으로 그동안 타이베이의 한국 교회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적 화교로 알려진 이들 부부는 대만 EBC 방송 및 CTI TV 등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인이 규칙을 위반하면 경고를 먼저 하는데 우리는 경고 없이 바로 벌금을 부과해 불공평하다. 출경을 제한한다는 정식 공문도 보내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가오슝 위생국 측은 "규칙 위반의 증거가 확실하면 권고 없이 벌금을 부과한다"면서 이들이 처음부터 비협조적이었고, 중국어 회화와 독해도 가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자가격리 위반 한국인 부부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