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보험에 IT기술을 결합한 상품으로 보험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 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75.1%)과 SK텔레콤(9.9%), 현대자동차(5.1%)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참여해 올해 1월 출범했습니다.
출범 준비때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상무는 현재 한화생명 최고디지털 전략총괄책임자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금융 사업을 맡게 될 것이라고 평가받는 김 상무가 기존 보험 사업 외 신성장동력으로 디지털 분야를 신경썼다는 후문입니다.
하지만 출범 후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캐롯손보는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타격이 큰 부문은 한화손보 출신 인사들이 담당하는 상품 개발입니다.
코로나19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손익 예측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유연 출·퇴근제를 시행하면서 개발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부 관계자는 "신규 상품 개발·판매는 손익 예측이 중요한데 시장 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드라이브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신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2호 디지털 보험회사도 부담입니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손 잡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의 보험상품 개발 능력에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까지 더해지면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1호로 출범한 만큼 후발주자가 출범하기 전 선점효과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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