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 원 규모의 추가 신규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마이너스 통장`처럼 필요하면 한도 내에서 자금을 꺼내 쓸 수 있도록 한도 대출을 열어줘 유동성을 공급하는 구조다.
산은과 수은은 각각 내부 결정 기구인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아시아나항공 추가 지원 안건을 의결했다.
산은·수은은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 자금난이 심각하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1조6,000억 원 규모 지원과는 별개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
최근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 바 있다.
산은·수은은 인수 차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 원을 인수했고, 한도 대출 8,000억 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 원 등 총 1조6,000억 원 규모 지원 패키지를 내놨다.
이 중 8,000억 원 대출은 이미 소진됐고, 산은·수은이 보증을 서면 다른 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스탠바이 LC를 산은·수은 직접 대출로 전환해 최근 3,000억 원을 추가 공급했다.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일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1조4,700억 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이 산은과 수은에서 빌린 차입금 1조1,700억 원을 갚는 구조다.
하지만 6개 국가(한국·중국·미국·러시아·터키·카자흐스탄) 기업결합 심사가 길어지면서 유상증자 계획이 연기됐다.
현재 6개 국가 중 러시아의 기업결합 심사만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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