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갱년기 우울증', 증상 및 극복 방법

입력 2020-04-24 11:34  


흔히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는 지에 따라 남은 인생이 좌우 된다고 이야기 한다. 갱년기란, 우리 몸이 성숙기를 지나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과 함께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며 남성에 비해 심각한 증상을 겪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감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는 `갱년기 우울증`을 꼽을 수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병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갱년기 우울증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엄연한 질환이다.

실제 갱년기 우울증으로 내원한 50대 여성 환자 A씨는 "자상한 남편부터 착한 아이들까지 우울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심각한 무기력증으로 고통스럽다"며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전환이라도 해보려 했지만 소화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A씨가 겪은 현상들은 갱년기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에 해당한다. 여성의 갱년기 우울증은 체력저하와 불면, 가슴 두근거림, 상열감 등의 신체적인 증상과 이유 없는 무기력증과 슬픔, 불안 등의 신체적인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갱년기 우울증의 원인을 중?장년층 여성이 겪는 상실감과 인간관계에서의 위축 등 사회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신경 생물학적 원인을 지적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추세다.

폐경을 전후로 여성의 난포 호르몬이 급격히 하락하는 동시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

또한 우리 신체의 에너지 순환을 돕는 장기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주목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폐경기에는 심장 부근에 열증이 쌓이기 쉬워 심장이 과열되고 그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우리 심장은 정신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여겨져 왔다. 우리 전신에 혈액과 에너지를 부여하는 심장은 부교감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자율적인 감정 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갱년기 우울증이 나타나는 원인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 저하된 심장 기능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게 되고, 평범한 일상생활에서도 무기력함과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은 "갱년기 우울증은 잘 극복한다면 남은 인생을 슬기롭게 보낼 수 있는 전환점이자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갱년기로 인해 전반적으로 떨어진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동시에 심장의 기능을 바로잡는 한방치료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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