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中企 10곳 중 4곳 "운전자금 3개월 지나면 바닥"

전민정 기자

입력 2020-04-24 16:14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원부자재 수입 중소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운전자금이 3개월 이후 바닥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이달 10~14일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10개 분야 중소기업 67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운전자금 운용 가능기간이 `3개월 이내`라고 답한 기업 비율이 수출중기는 45.2%, 수입중기는 48.2%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운전자금 운용 가능기간이 3개월 이내라고 답한 비율은 수출 중소기업 중에서는 섬유가 63.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자동차(60.4%), 가전(52%), 일반기계(50.5%)순이다.

원·부자재 수입 중소기업에서는 석유화학 및 정유가 70%로 타격이 가장 컸고 가전(68%), 조선(59.1%), 2차전지(54.6%) 등의 순으로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수출 중기는 섬유(59.2%), 일반기계(28.0%), 가전(28.0%), 2차전지(25.0%) 순으로 많았다.

원·부자재 수입이 3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 원·부자재 수입 중소기업은 가전(64.0%), 2차전지(63.6%), 반도체·디스플레이(51.4%), 석유화학·정유(48.6%), 일반기계(46.9%) 분야 순으로 많았다.

경기 급랭이 계속될 경우 섬유, 자동차, 가전, 조선 등 전통 제조업 쪽에서 고용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중기 중 `인원 해고나 권고사직을 시행 중`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업종은 섬유(32.7%)였다. 수입중기 중에서는 조선(31.8%)의 고용 여력이 가장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주요 거래국의 소비감소, 생산과 거래중단이 예상됨에 따라 해외 생산기지를 국내로 이전하는 리쇼어링을 고민하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적잖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에서 해외공장을 보유한 기업 79곳 가운데 20.2%는 `코로나19에 따른 리쇼어링에 대한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최종민 중기연 연구위원은 "수출·원부자재 수입 중소기업 대다수가 운전자금 운영 가능 기간이 최대 3개월 이내라는 점에서 긴급한 유동성 공급과 자금애로 해소를 위한 무역금융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고용사정 역시 향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인 고용안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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