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겨낸 한국 기업들"…1분기 '깜짝실적' 14곳

입력 2020-04-27 07:45   수정 2020-04-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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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 10곳 중 4곳은 시장 기대치를 10%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기업 실적은 일단 선방한 셈인데,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시장 추정치(컨센서스)가 있는 주요 기업 35곳 중 60%인 21곳(적자 축소 포함)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의 40%인 14곳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보면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분기 6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증권사별 추정치 평균(6조1천674억원)을 3.77%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8천3억원으로 추정치 평균(5천70억원)을 무려 57.85%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초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수요 부진이 우려되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세가 코로나19의 실적 영향을 상쇄하면서 실적은 오히려 호조를 나타냈다.
LG하우시스와 LG생활건강의 경우 오히려 코로나19의 덕을 보기도 했다. LG하우시스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를 보면서 당초 추정치를 54.21%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고, LG생활건강도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 부문의 실적 성장이 화장품 실적 부진을 상쇄하면서 추정치를 18.6%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 역시 1분기 간편결제·쇼핑 등 언택트(비접촉) 부문 성장의 수혜로 추정치를 14.06%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이를 문자 그대로의 호실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데다 이번 사태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이번 실적 시즌은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으나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여전히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그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을 고려하면 올해 분기별 실적 추정치의 추가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1분기는 물론 2분기 실적 추정치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상반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영업이익 기준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단위: 억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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