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사업을 키우며 승승장구하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국내 첫 인터넷은행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계속되는 적자에, 자금을 수혈 받을 길 조차 막히면서 이른바 '플랜B' 가동에 나섰는데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어서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케이뱅크 가입자 수는 126만 명, 자산 규모는 2조5천억 원입니다.
둘 다 카카오뱅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3년 연속 적자에, 신규 대출은 '올 스톱' 된 지 1년째.
자금난에 시달리며 이렇다할 신사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행 문 열기까지 아직 1년 3개월이나 남은 토스가 최근 증권과 신용카드 사업에도 뛰어든 걸 감안하면 국내 첫 인터넷은행으로서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주주인 KT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고 싶어도 이 또한 쉽지가 않습니다.
담합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KT에 특혜가 된다는 이유로,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정주 전경련 기업제도팀장
"(총선 압승으로) 여당이 힘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고 (법 통과 합의) 약속이 한 번 깨졌잖아요. 그걸 다시 지킬 지, 돌아올 지 모르는 것이라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케이뱅크는 KT의 다른 자회사 비씨카드를 최대주주로, 자금을 조달받는 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T의 케이뱅크 지분 10%를 363억 원에 사들이며 2대 주주로 올라선 BC카드는 최대 지분한도인 34%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 중입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한 이른바 '플랜B'를 가동한 건데 이 또한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비씨카드가 ICT 기업이 아닌 금융회사인 만큼 애초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탓에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거라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자금 수혈에 가까스로 성공한다 해도 업계 최저 수준인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는 문제부터 케이뱅크의 앞날은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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