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풍경…네덜란드 국왕도 집에서 조용히 생일파티

입력 2020-04-27 23:45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취해진 제한 조치로 인해 27일(현지시간) 53번째 생일을 집에서 조용히 보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이날 헤이그의 한 숲에 있는 궁에서 가족들과 생일을 축하했다.
당초 남부 도시 마스트리흐트에서 예정됐던 대규모 축하 행사는 코로나19로 취소됐다.
`국왕의 날`이라고도 불리는 국왕의 생일에는 보통은 거리 파티, 어린이들이 중고 장난감을 파는 장터 등 전국적인 기념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일부 상점 앞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줄을 선 사람들이 있을 뿐이었다. 일부 빵집은 전통적인 `국왕의 날` 빵·과자를 판매하기도 했다.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전국에 방송된 TV 연설에서 의료계 종사자들을 비롯해 코로나19와 싸우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올해가 역사에서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국왕의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트위터에 국왕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국왕은 네덜란드의 모든 이들처럼 집에서 `국왕의 날`을 축하하고 있다면서 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그 본보기를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네덜란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만8천245명, 누적 사망자는 4천5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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