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어게인’ 김정영이 첫 등장부터 신스틸러로 존재감을 빛냈다.
지난 주 첫 방송 이후 전생과 현생을 잇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KBS2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 멜로. 전생 이야기를 그렸던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부터는 현생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우 김정영이 맡은 인물은 현재로 환생한 천종범(장기용 분)의 어머니 허진경. 재력과 미모를 겸비한 그녀는 남편의 불임으로 정자 기증을 받아 종범을 낳았고, 그의 남다른 비범함에 빠져들게 된다. 김정영은 종범의 사이코패스 성향마저도 천재성으로 받아들이는 비뚤어진 모성애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첫 등장부터 시선을 모았다.
종범을 탐탁하지 않아 하는 남편과 달리 진경은 종범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 기증 받은 정자 중 상위 10프로의 아이큐, 그 중 1프로의 직업군에서 고른 종범은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아이였기에 진경은 하나의 예술품처럼 우러러보며 집착했다.
대학 가서 자취하고 싶다는 종범에게 진경은 내가 널 버리지 않는 한 이 집에서 나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살인을 해도 버리지 않지만, 사회에서 뒤떨어지는 순간 버리겠다고 매몰차게 말하는 진경의 표정엔 기이한 애정만이 느껴졌다. 또한 자신을 예뻐하던 할아버지의 죽음에도 무덤덤한 어린 아들에게 할아버지를 해부하고 싶은 거냐며 종범에게 의사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고 기뻐하는 진경의 모습은 종범의 냉정함보다 시청자들을 더 소름 끼치게 했다.
맡은 배역마다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빛내는 배우 김정영은 이번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아한 겉모습 속에 비뚤어진 애정을 품고 있는 진경은 선과 악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고 가는 배우 김정영이 그려냈기에 더욱 생생했고 기묘한 현실성을 안겨주었다.
김정영의 선한 외모는 종범에게 너무나 따뜻하게 대하는 진경을 리얼하게 그려냈고, 다정한 말투 속 뒤틀린 애정이 담긴 대사들은 김정영의 차가운 눈빛이 있었기에 보는 이들에게 섬뜩한 느낌을 안겨주었다. 이에 앞으로 펼쳐질 김정영이 그려낼 진경의 활약을 통해 극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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