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의 생물학전 분야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감염의 매우 이른 단계에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런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소속 국방고등연구개발국(DARPA)은 코로나19 감염 후 빠르면 24시간 만에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고안했다.
현재 코로나19 진단검사법은 체내 바이러스의 존재를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으로, 감염된 지 약 나흘이 지나야 감염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체내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고 어느 정도 양이 불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DARPA 연구진의 검사법이 실용화된다면 감염 직후부터 확인까지 걸리는 공백기를 사흘이나 줄일 수 있게 된다.
감염자가 전파력을 갖기 훨씬 전에 감염 사실을 판단할 수 있으므로 잠복기 감염 등 전파를 줄이는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2∼10일, 길게는 14일까지로 추정된다. 아울러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자로부터도 전파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법 개발에는 DARPA 외에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 듀크대, 프린스턴대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일주일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허가(EUA)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에 밝혔다.
새 검사법의 특이도나 민감도 같은 정확성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FDA의 긴급사용허가를 받는다고 해도 확진용 진단검사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새로운 접근법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검사법 연구를 주도한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 소속 스튜어트 실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체의 조기 혈액반응 진단검사를 개발·확립하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실펀 교수는 "인체 면역반응은 감염 즉시 일어나기 때문에 코로나19 특유의 면역반응도 더 민감하고 더 빠른 감염 진단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ARPA 생물학연구실 책임자 브래드 링가이슨 박사는 "새 검사법은 세계적으로 진단의 격차(gap)를 메우려는 것"이라며 "(FDA의 사용 허가를 받는다면) 정말로 상황을 바꾸는 검사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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