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문 '비료공장' 외신 주목…"우라늄 추출 가능"

입력 2020-05-02 20:5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사망설`을 불식시키고 3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주요 외신은 재등장 무대인 `순천인비료공장`에도 주목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순천인비료공장이 지니는 의미에 관한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우선 순천인비료공장은 북한이 농업 생산을 늘려 식량난을 해소하고자 2017년 착공한 곳임을 고려할 때, 이곳을 `재등장 무대`로 택한 것은 정권의 식량 문제 대응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더타임스는 "(재등장) 장소로 비료공장을 택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면서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데, 비료는 봄 모내기 철 쌀의 생산량 제고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식량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낸다는 일반적인 해석 외에 인비료공장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추출 작업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트위터 계정에서 "비료공장은 흥미로운 이중 목적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도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방문 기사를 소개하며 "이것과 같은 공장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비료가 유일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라늄도 사진 속에 있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실제로 이 공장이 우라늄을 추출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마거릿 크로이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논문에서 순천인비료 공장은 농업 생산 확대와 더불어 우라늄 추출 작업도 벌일 수 있어 북한이 외부 세계로부터 핵 활동을 숨기는 데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크로이는 논문에서 "이런 활동이 가지는 함의는 명확하다"며 "북한이 매년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원료(옐로케이크) 양에 대한 추정치를 크게 바꾸고, 그 결과 북한이 생산 가능한 핵탄두량 추정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북한이 굳이 이 공장에서 우라늄을 추출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론적으로는 이 비료공장을 옐로케이크 생산에 활용할 수 있지만, 북한은 그보다 더 고급인 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데 굳이 왜 그러겠나"며 의문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엇갈리는 시각을 소개하면서도 "김정은이 3주간 종적을 감춘 후 외부에 얼굴을 드러냈다는 사실 만큼이나 방문 장소도 의미심장한 것일 수 있다"며, "김정은이 국제사회에 핵 위협을 상기시켰다"고 진단했다.
김정은 순천인비료공장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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