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가정신 지수 1980년대 대비 반 토막"

입력 2020-05-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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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기업가 정신이 최근 들어 1980년대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문화요인, 제도요인, 경제의지, 기업활동, 공공부문 등을 종합해 기업가정신 지수를 산출한 결과, 기업가 정신이 1980년대 대비 2010년대에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3일 밝혔다.


기업가정신 지수는 ▲기업호감도, 기업가 직업선호 등 문화요인, ▲경제제도 수준 등 제도요인, ▲경제활동참가율, 공무원 시험 경쟁률 등 경제의지, ▲창업률, 대기업 비중 등 기업활동, ▲법의 지배지수, 국회 발의법안 건수 등 공공부분, 총 5개 부문 14개 항목을 조사해 종합했다.


전경련은 약 10년 단위로 기업가정신 지수 추이를 살펴본 결과, 1981년-1990년 기업가정신 지수는 158.6을 나타낸 뒤 1991년-2000년 100.8, 2001년-2010년 85.4, 2011년-2018년 88.2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대 평균 기업가정신 지수는 88.2로 1980년대 158.6 대비 약 44% 하락했다.


전경련은 기업활동과 공공부문 지수의 하락이 기업가정신 지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사업체 수가 1993년 352.7개에서 2018년 654.6개로 크게 늘었음에도 대기업 비중이 1981년 약 7%에서 2018년에는 1%대로 하락한 점을 들어 기존 기업의 성장의지가 약화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하게 기업가정신 지수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가정신의 하락은 경제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규제완화를 통한 친기업적 경영환경 조성, 기업규제 법안의 신중한 발의, 기업가에 대한 인식 제고 등 기업가정신 제고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기업가정신의 발현이 절실하다"며 "미증유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기업가정신 제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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