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봉쇄 조치로 문을 닫았던 인도의 현대차 공장이 거의 두 달 만에 재가동된다.
봉쇄 조치는 이달 17일까지 계속되지만, 인도 정부가 내건 경제활동 허용 조건에 해당하면서다.
4일 인도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주 정부로부터 첸나이 공장 재가동 승인을 받았으며 이번 주 중으로 조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도는 지난 3월 25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봉쇄 조치를 발동한 상태다.
남부 첸나이에 공장이 있는 현대차는 현지 타밀나두주 정부 지침에 따라 3월 22일부터 공장 문을 닫았다.
이번에 재가동이 되면 거의 두 달 만에 공장이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 정부로부터 근무 인원 관련 최종 지침이 나오면 현대차 공장은 곧바로 재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첸나이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70만대이며 이번에는 전체 공장의 절반 정도가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최근 봉쇄령을 연장하면서 농촌 지역, 특별경제구역의 산업 시설이나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 일부 분야의 공장 가동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대차 공장은 농촌 지역의 특별경제구역에 자리 잡고 있어 재가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역시 농촌 지역에 있는 삼성전자의 첸나이 가전 공장이나 뉴델리 인근의 노이다 휴대전화공장도 주 정부의 최종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가동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농촌 지역의 한국 공장들도 재가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의 한국 기업은 이번 봉쇄 조치로 생산은 물론 유통, 판매망이 모두 마비되면서 큰 손실을 본 상태다.
한편, 인도에서는 4일 오전 9시까지 4만2천533명(사망자 1천373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천55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4만명을 넘어섰다.
13억5천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고려하면 확진자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3일 연속으로 2천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특히 인도 정부의 최근 경제 활동 완화 조치로 인해 감염이 크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웃 나라 파키스탄에서도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누적 확진자가 2만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누적 2만84명(사망자 457명)으로 신규 확진자는 981명으로 집계됐다.
방글라데시의 누적 확진자는 9천455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인도 현대차 재가동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