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한 가운데 확진자 수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공영 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애초 설정됐던 긴급사태 만료 하루 전인 5일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도쿄 58명 등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에서 121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기준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도는 지난 3일 이후 사흘째 100명 미만을 기록했고, 일본 전역으로는 전날 176명에 이어 이틀째 200명 미만을 이어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4일 코로나19 정부 대책본부회의를 열어 이달 6일까지 잡았던 전국의 긴급사태 발령 기간을 5월 말까지 25일간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오는 14일쯤 지역별 감염자 증가 현황과 퇴원 상황 등을 고려한 의료실태를 분석해 지역별로 긴급사태의 조기 해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 증가세의 둔화 추세가 지속한다면 이달 말 이전에 지역별로 긴급사태가 풀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미만으로 떨어지면 현행 의료체계에서 코로나19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초 요코하마(橫浜)에 입항한 뒤 집단 감염이 확인된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712명)를 포함해 1만6천86명이다.
광역지역별로 보면 감염 상황이 심각하다고 분류된 특정경계지역 13곳에 포함된 도쿄도(都)가 4천712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오사카부(府) 1천686명, 가나가와현 1천121명, 사이타마현 909명, 홋카이도 891명 순이다.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이와테(岩手)현에서만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5일 하루 동안 10명이 늘면서 도쿄 지역 150명을 포함해 총 579명이 됐다.
이로써 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3.6%를 기록하고 있다.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집중치료를 받는 중증자는 5일 현재 유람선 승선자 4명을 포함해 모두 313명이다.
지난 4일 오후 6시 현재 증상이 호전돼 퇴원하거나 자가격리가 해제된 사람은 확진자의 33% 수준인 5천238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일본은 6일이 지난 일요일에 겹쳤던 헌법기념일(5월 3일) 대체휴일이어서 이날까지 연휴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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