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매연 없고 작전 중 충전 가능
韓 군용 수소·전기차 도입 계획 아직 없어
![테슬라 군용 사이버트럭 예상 이미지 (출처 : 일렉트릭 퓨처)](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0507/B20200507094538907.jpg)
테슬라가 최근 선보인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개조해 군용차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군과 협업 맺은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0507/B20200507095752977.jpg)
이미 미군과 다양한 협업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군용 사이버트럭은 전기 배터리 완충 시 최대 거리 6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3초가 채 걸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9mm 두께의 방탄유리가 장착되고, 작전 수행 중 소음과 매연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기도비닉 능력이 우수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도비닉은 아군이 적에게 들키지 않게 은밀히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아군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원격 기관총 탑재한 군용 전기차 사이버트럭](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0507/B20200507094731520.jpg)
또 지붕에 자리한 기관총은 차량 내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최대 1.2Km 떨어진 드론과 같은 작은 크기의 목표물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특히 군용 사이버트럭의 지붕에 얹은 태양광 패널로 작전 수행 중 전기배터리 충전이 가능하게 제작된 점은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언제 어디에서 연료가 바닥날지 모르는 전시 상황에는 작전 지속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이 같은 기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테슬라 사이버트럭](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0507/B20200507094809097.jpg)
미 정부와 미군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전기나 수소와 같은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한 군용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군용 수소차 ZH2를 선보였다. 개발 단계이긴 하지만 쉐보레 콜로라도를 베이스로 제작된 이 차는 당시 가장 극단적인 오프로드 성능의 수소 연료 전지 군용차로 소개됐다.
![쉐보레 콜로라도 베이스 군용 수소차 ZH2](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0507/B20200507095005017.jpg)
높이 1.9미터, 폭 2.1미터의 콜로라도 차량에 37인치 타이어를 장착하고 차체 안팎을 개조해 만들었다. 177마력으로 수치상 나타나는 힘은 비교적 세진 않지만 토크를 높여 저속 구간에서 어떠한 지형지물도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37인치 타이어 장착한 ZH2](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0507/B20200507095129487.jpg)
ZH2는 육중한 크기에도 소음과 매연이 없다는 점이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닮았다. 또 작전 중 전력이 바닥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물을 연료로 활용하거나 마치 무선 충전을 하듯 다른 차량에서 원격으로 동력을 공급받을 수도 있다.
![수소연료전지 ZH2 엔진룸](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0507/B20200507095241433.jpg)
![출시 예정인 험머 EV](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0507/B20200507095406297.jpg)
그동안 미군을 대표하던 군용차인 험머(일명 : 험비)도 최근 험머 EV(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내놓으면서 미군 전력에서 군용 수소·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군 신형 소형전술차 KM-1](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0507/B20200507100150473.jpg)
그렇다면 우리 군은 어떨까?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직까지 우리 군에 수소차나 전기차를 도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민수용 수소·전기차의 보급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군용 수소차나 전기차 개발 단가와 인프라 비용을 줄이는 과정이 선행될 것으로 군과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전술 차량으로 활용되는 군용 모하비](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0507/B20200507100744737.jpg)
한편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북미 57.1%, 유럽 84.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 분야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최근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처음으로 북미와 유럽에 수출하는 등 국내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군 차기 중형 표준차량](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00507/B20200507101147080.jpg)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美 상용·발전 디젤엔진 전문 기업인 커민스社와 협업에 나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럴 경우 미 군용차에 국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이 먼저 적용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칫 우리 핵심 기술을 미국으로부터 역수입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내연기관에서 수소차나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로 바뀌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군용차역시 이 흐름에 맞춰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군은 달라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미 확보한 뛰어난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군 전력을 한 차원 높여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