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대책본부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가 늦게 확산했기 때문에 그들은 대비할 시간이 충분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코로나19 대응에 명백히 실패한 것은 서방의 의료 기관이 돈과 상업적 이익만을 좇다 보니 노약자, 가난한 이, 장애인 등을 외면한 탓"이라며 "이번 전염병으로 실패한 서방의 사회 철학의 민낯이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전염병이라는 전 세계적 시험대에서 낙방했다"라며 "서방과 그 추종자들은 이런 실패를 감추려고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무능과 그 원인을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야아톨라 하메네이는 "이런 위기가 닥치면 어떤 특정 행동 양식을 볼 수 있다"라며 "일부 국가(서방)에서는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가게로 몰려가 사재기를 했지만 국민이 진정으로 품격을 지킨 이란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에도 모스크와 종교 성지의 문을 닫은 데 대해서는 "국가대책본부가 심사숙고한 결정을 신뢰한다"라며 "이런 제한을 계속하기로 했다면 신실한 신자일수록 더 잘 지켜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란 보건부는 10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천383명 늘어 10만7천603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란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이달 초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가 6일 1천680명까지 증가했으나 다시 완만하게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사망자는 전날보다 51명 늘어 총 6천640명이 됐다.
일일 신규 사망자수는 6일(78명) 이후 사흘째 감소하다 이날 다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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