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됐던 국내 여행서 부활
업계 "비대면 관광 준비"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가 종식된 이후 국내 관광산업이 정상화 되는데 딱 1년이 걸렸는데요.
이번 코로나19는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넘어 '엔데믹'(endemic·주기적 발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로 언제 종식될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시대 국내 관광산업이 나아갈 길을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사람들로 붐비던 서울 명동과 인사동 일대가 한산하기만 합니다.
국내 주요 호텔 객실점유율은 10%대로 떨어졌고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영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폐업한 여행사만 280여 곳에 이르고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사는 5,500여 곳이 넘습니다.
사실상 정부 지원금으로 버티고 있는 셈인데, 이마저도 몇 달 뒤엔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위기를 버텨낼 체력이 있는 대형사들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여행 패턴도 단체 관광보다는 소규모 관광,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여행 위주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ies)들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인터뷰>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장
"앞으로 단체관광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대면보다는 온라인 예약, OTA 시스템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국의 영세한 업체들은 온라인 구축이 힘들어 상당히 어려워 질 걸로 봅니다."
<스탠딩> 신선미 기자
"해외 여행이 막히면서 국내 관광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지난해 6%에 불과했던 국내 여행서적 판매 비중이 올해에는 28%로 확대됐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계기로 한국을 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해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단 기대감도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맞춰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관광을 준비하는 여행사들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한수윤 야놀자 매니저
"기존에 대면 접촉으로 이뤄지던 서비스들을 비대면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기술을 다수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상용화 할 계획입니다"
QR코드 스캔만으로 체크인을 하고, 체크아웃 할 때까지 비대면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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