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총회 개막…美·中 '코로나 책임론' 충돌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5-19 08:15  

    WHO 총회 개막…美·中 '코로나 책임론' 충돌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73차 세계보건총회가 현지시각으로 어제 저녁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렸습니다. 전세계 194개 회원국과 옵저버가 참여하는 이번 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로 진행됐습니다.

    원래라면 총회에서 예산과 정책 등을 심의하고 승인했겠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책임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미국이 지난해 말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 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책임론을 주장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호주와 프랑스, 독일 등도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은폐한 것은 아닌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고의로 지연 발표했는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는 중립적이어야 할 WHO가 '중국 편들기'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번부터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상태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외신들은 중국은 미국이 코로나 사태를 중국 때리기에 이용한다면서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세계가 공유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조 발언을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게 됩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대만의 총회 옵저버 참여를 두고서도 충돌했습니다. 대만은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고 있지만, 중국의 반발로 2016년부터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총회에서 WHO와 중국을 겨냥해 "WHO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에 대만을 포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권한과 능력을 갖고 있지만, 중국의 압력에 따라 대만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경협주 서 바이든에 밀려 '비상'

    다가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바이든 때리기를 이어가면서 '트럼프 대 바이든' 대결 구도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의 지지율 전망을 놓고 공화당 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는 결과가 계속 나오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경합주 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의 재선이 불안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이 기사에서 현재 상황을 짚어 냈습니다.

    기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 투표라기보다 자신과 바이든 사이에서의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바이든을 무자비하게 공격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혀왔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번 선거는 트럼프에 대한 신임투표가 될 것이라는 게 경합주 공화당 인사들의 의견"이라는 내용이 담겨습니다.

    폴리티코는 거의 12명에 달하는 전직 주지사와 의원, 그리고 정당 지도부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대선을 6개월 앞둔 현시점에서 일부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길 바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사망'이라는 점과 한때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지던 주들이 인구수 감소를 겪고 있다는 것, 그리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현재 공화당이 초조해하고 있는 이유라는 겁니다.

    특히 최근 진행된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미국 대선은 증시를 좌우할 빅 이슈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대선 향방도 꾸준히 체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골드만삭스, S&P500 EPS 전망 재조정

    모건스탠리 "美 경제, 올해 디플레 압력"

    간밤 CNBC는 골드만삭스가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2분기부터 4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수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전체의 경우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EPS가 110달러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17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존의 예측을 유지했는데요. 다만 1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와 3,4분기 EPS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S&P500지수의 EPS 성장률이 2분기에는 마이너스 70%를 기록하고 3분기는 -30%, 4분기는 -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습니다. 원래 2분기의 경우 -123%, 3,4분기는 각각 -21%, 플러스 27%를 예측했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새로운 전망은 1분기 실적에서 네 가지 요인을 취합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2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은 S&P500 지수에서 견고한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르기 때문이고, 하반기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은 경제 회복이 점진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제 회복이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올해 급격한 수요 둔화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있겠지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나오고, 공격적인 정책과 계속되는 탈세계화는 가격 수준이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수요 붕괴로 인해 강력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나오겠지만, 내년과 내후년에 경제가 나아진다는 가정 하에 인플레이션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중앙은행들은 계속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에 있을 것"이라며 "물가가 오른다고 해도 내년까지는 상당한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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