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국가 美기업의 신음..."오도가도 못한다"

이민재 기자

입력 2020-05-20 17:42   수정 2020-05-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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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경제현상 가운데 하나가 기업들의 본국 회귀, '리쇼어링'입니다. 무너진 글로벌 공급망을 대처하기 위해 자국에서 모든 기업활동을 해결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다음달 리쇼어링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해외로 나간 우리기업의 국내복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리쇼어링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일방적인 정책이 시행될 경우 오히려 그 부작용이 경제와 기업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는 오늘부터 3회에 걸쳐 선진국의 사례와 기업들의 반응,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첫 순서로 리쇼어링 모범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오마바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인센티브로 미국으로 돌아간 기업들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이민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0년 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며 리쇼어링(reshoring) 채비에 나섰던 미국.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리쇼어링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세금과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우대 정책으로 지난 2010년 이후 9년 동안 3,327개 기업이 미국으로 돌아왔고, 일자리는 34만 7,000개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기업들을 위한 앞으로의 지원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제공된 인센티브를 넘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만든 산업 생태계가 없다면 본국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생산시설 부족'이 리쇼어링이 힘든 주요 이유로 꼽힙니다.

    리쇼어링 이후에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소재, 부품, 장비 기업 등 든든한 밑바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기업이 장기적인 투자 의사 결정을 할 때 전반적인 기업 환경이 개선됨으로써 투자 수익을 거둘수 있다라고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개별 기업을 국내를 들여온다는 개념보다는 전체적인 산업 구조가 국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숙련된 인력이 부족한 것 역시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인력에 대한 관리와 더불어 이를 대체할 소프트웨어, 스마트공장, 로봇기술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최원목 /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

    "연구개발(R&D) 고급 인력 들이 제조업 부흥을 같이 뒷받침해야 하는데 코로나사태 때문에 인력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인력은 규제를 해야 합니다. 그런 연관 산업, 기술 제약이 분명히 오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리쇼어링 정책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 미국 정부가 완전한 리쇼어링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인접 국가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이른바 '니어쇼어링(Nearshoring)' 등 다양한 대책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중국과 미국의 인건비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탈 중국은 빨라지겠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와 멕시코 등은 아직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인센티브가 리쇼어링 성공의 필요충분 조건이 아니라는 점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기업들의 고민은 우리 리쇼어링 정책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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