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21일,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을 밝혔다.
기아차는 올해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큰 침체에 빠지고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20%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고,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승용차 판매가 2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4월 전 세계 300개 자동차 공장 중 213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을 뿐 아니라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 멕시코, 인도 등의 자동차 판매점이 전면 폐쇄되는 등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큰 타격을 받았으며, 기아차도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4.9% 감소한 8만 3,85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송 사장은 먼저 판매 경쟁력 강화를 통한 해외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각 국별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시행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의 구매 및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5월 중순부터 유럽을 비롯 해외시장에서 `기아차는 당신과 동행합니다(#KiaMovingWithYou)`라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먼저 시행하고 있는 할부금 납입 유와 차량 항균 서비스, 홈 딜리버리 서비스, 인터넷 시승 예약을 비롯한 지역에 맞는 고객 만족 프로그램뿐 아니라 보건기관 지원 등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각 나라별 상황에 맞게 선택해 운영하도록 했다.
송 사장은 특히 기아차 생산라인부터 해상운송까지 수출 전 과정에서의 품질 향상 활동을 통해 품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이를 독려하기 위해 20일에는 송 사장이 직접 평택항을 찾아 직원들에게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하고 수출 차량들의 품질과 선적 절차를 점검했다. 평택항은 7,500대를 치장할 수 있는 기아차 최대 선적 부두로, 글로벌 193개 국으로 수출되는데,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4월만 해도 5만 2천여 대를 평택항에서 선적했지만, 올해 4월에는 해외 수요 감소로 인해 2만 4천 대에 그쳤다.
이 자리에서 송호성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아자동차 전 부문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체질 개선, 선제적 대응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기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쏘울과 쎌토스, 스포티지 등 해외 인기 차종들이 적기에 고객에게 인도될 수 있도록 재고와 선적 관리를 보다 철저하게 할 계획이라면서 유럽은 이산화탄소 규제가 강화된 만큼 쏘울 EV, 니로 EV 등 친환경차 공급을 원활히 해 판매 확대를 도모한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또 해외공장의 유연한 생산관리와 생산 품질 강화를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달 24일 슬로바키아 공장을 시작으로, 미국 공장과 인도공장의 가동을 재개했다. 기아차는 공장 생산 설비를 철저히 점검해 장기 가동 중단에 따른 품질과 안전 문제를 사전 차단하는 한편, 직원 안전을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생산을 개시했다. 각 공장별로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열화상 카메라 설치, 개인별 체온 측정, 손소독제 비치뿐 아니라 전 직원의 근무 중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특히 미국 공장은 올해 베스트셀링카인 K5와 쏘렌토의 신형 모델을 선보이는 만큼, 양산을 위한 설비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미국 고객과 평가 기관으로부터 최고의 SUV로 호평받고 있는 텔루라이드의 생산 증대를 통해 시장의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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