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지난 두 달 간 미국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15%, 약 534조원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했다가 이후 반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에 따르면 미 소비자단체인 `공정한 세금을 위한 미국인`(Americans for Tax Fairness)과 정책연구소(IPS)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자료를 기초로 3월18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약 두 달 간 600명 이상에 이르는 미 억만장자들의 자산 현황을 조사, 이를 보고서로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미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2조9천480억달러에서 3조3천820억달러로 4천340억달러(약 534조370억원) 늘었다.
3월 18일은 미국의 상당수 주(州)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이른바 `록다운`(폐쇄) 조치를 내리던 시점이다. 이들 억만장자의 자산 증식은 주가 반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3월 18일 급락세에서 이후 꾸준히 반등했다.
이 기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약 21%, 나스닥지수는 31.4% 각각 올랐다.
자산 증가액 기준으로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346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5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저커버그,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등 최고 부자 5명의 자산은 총 760억달러가 늘어났다.
이 기간 자산 증가율 기준으로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48%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저커버그(46%), 베이조스(31%) 등이 뒤를 이었다.
CNBC는 그러나 3월 18일~5월 19일의 기간은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고 빠른 회복을 보인 시기라면서 향후 1년 전체로 보면 일부분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실제 버핏 회장은 올해 들어 200억달러, 빌 게이츠는 43억달러의 자산이 줄었다. 다만 베이조스와 저커버그는 올해 자산이 각각 355억달러와 90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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