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이 알고 보면 414개 품목의 수입을 중국산에 의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중 114개 품목은 `필수 전략물자`로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 시간) 미 방송 폭스뉴스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인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HJS)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기밀정보 동맹국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중국산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산 수입 비중이 50%를 넘는지 등을 기준으로 이른바 `전략적 의존`(strategic dependency) 품목 831개를 지정했는데, 미국은 이 중 414개가 해당돼 5개국 중 세 번째로 많았다.
호주가 595개로 중국산 의존 품목이 가장 많았고, 뉴질랜드 513개, 캐나다 367개, 영국 229개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의존 중인 중국산 수입품으로는 페니실린 등 의약품, 리튬 등 배터리 원자재, 비타민 원료, 보호 안경, 구명조끼, 노트북, 휴대전화 등이 포함됐다.
또 전략적 의존 품목 중에서도 통신, 에너지, 의료보건, 교통, 수자원, 금융, 식품, IT(정보기술) 등 `핵심 품목` 260개를 분석한 결과 미국은 114개가 해당됐다.
이는 호주(167개), 뉴질랜드(14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다음으로는 캐나다(83개), 영국(57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이러한 중국 의존도의 위험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마스크, 인공호흡기 등의 필수 장비 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중국이 자국 내 공급을 우선시할 경우 다른 나라들은 이들 품목의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매튜 헨더슨은 이 같은 중국 의존도를 뒤엎으려면 미국과 중국 경제의 탈동조화(디커플링)가 필요하며,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이 요구된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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