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갈등 우려에 혼조 출발

입력 2020-05-27 23:47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7일 각국의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려가 맞서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4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54포인트(0.82%) 상승한 25,199.6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5포인트(0.16%) 오른 2,996.62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85포인트(1.06%) 하락한 9,241.37에 거래됐다.
시장은 각국의 경제 활동 재개 상황과 추가 부양책,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를 풀고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경제 활동의 범위가 차츰 넓어지는 가운데, 아직 코로나19의 심각한 재유행은 나타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도 살아난 상황이다.
항공사와 크루즈선사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기업들의 주가 상승 폭이 크다.
반면 그동안 비교적 큰 폭 오른 주요 기술 기업 주가는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각국 정책 당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도 시장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약 7천500억 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조성 방안을 제안했다. EU가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해 5천억 유로의 보조금과 2천500억 유로의 대출로 회원국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다만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등 4개국이 보조금이 아니라 대출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프랑스는 자국 자동차 산업 지원을 위해 약 80억 유로를 투입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추가 재정 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중이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전일 경기 부양용 추가 예산과 관련해 다음달께 또 다른 법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직장으로 복귀하는 근로자들에게 보너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는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부세력이 홍콩에 개입하는 잘못된 행위를 하면 우리는 필요한 조치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크루즈선사인 카니발이 15% 가까이 급등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약 130년의 역사를 가진 조명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소식으로 6%가량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의 반등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MKM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명확히 V자형 반등을 보이며, 엄청난 회의론이 있었지만 일부 지표가 반전되기 시작했다는 증거를 보기 시작했다"면서 "주택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고, 경제 재개가 진행되면서 모든 주에서 경제 활동이 바닥에서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4%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2% 내린 33.69달러에, 브렌트유는 2.32% 하락한 35.33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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