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마지노선까지 떨어졌다고 보고 가치주를 눈여겨볼 것을 조언합니다.
신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금리인하를 단기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금리인하 소식에 코스피는 장중 2,050선까지 돌파했지만, 올해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하락 전환했습니다.
이번 금리인하를 두고 증권업계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먼저 금리인하로 향후 정부의 재정정책 효과가 극대화되고 더 나아가 주식시장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인터뷰> 이경수 /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기본적으로 재정정책을 쓰면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구축효과가 발생해서 효과가 미미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을 막아주기 위해서 통화정책이 재정정책에 보조를 맞췄다고 봐야 합니다."
반대로 금리인하만으론 증시 부양 효과가 미미하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한은이 한국의 성장률 예상치를 마이너스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이미 금리가 낮은 수준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번 금리인하로 인해 인하 여력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는 전망도 통화정책 약발이 증시 부양까지 이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입니다.
증권업계에선 금리가 인하 마지노선까지 떨어졌다고 보고 은행주와 저평가된 가치주를 주목할 것을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승현 /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
"마지막 금리인하가 될 수 있다는 측면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향후 금리는 소폭이나마 오를 수 있다는 기대, 즉 할인율이 올라간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이러한 영향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를 선호하게 되는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치주와 성장주의 격차가 역대 수준으로 벌어진 점도 가치주로 되돌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CJ제일제당과 GS리테일, 농심 등이 주가가 저평가된 가운데 실적 상향 여지가 큰 종목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성장주가 고공행진 중이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로 가치주가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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