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7억 원. 고가 아파트 3채 청약에 26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부동산 불패'가 여전할 것이라는 시장 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공사는 브랜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대림산업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추가세대 추첨 198타입 추첨을 시작합니다. (잠시 후) 축하합니다. 당첨자는…"
아파트 당첨자 발표가 유튜브로 생중계됩니다.
미계약분 3채 청약에 26만 명이 넘게 신청하면서 높은 관심을 끌었는데 97제곱미터평형의 분양가가 17억4천만 원, 가장 높은 평형은 분양가가 37억 원을 넘습니다.
당첨되면 다음날까지 계약금 10%를 현금으로 납부해야 하는데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린 데에는 시사점이 있습니다.
3년 전 분양가로 나온 매물이라 일단 당첨되면 세금을 제하더라도 시세보다 수억 원 싸게 사는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지만 실제 차익을 얻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우선 전액 현금으로 해당 매물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은 잔금을 충당하기 위해 전세 세입자를 구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내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실거주 2년 후 집을 판다면 적어도 그 기간까지는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도 필요합니다.
이를 감안하면, 고가 아파트 대기수요는 앞으로도 여전하고 가격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높다는 점을 이번 '청약 대란'이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 불패라는 기대심리를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증명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청약 대란'의 최종 승자는 시공사인 대림산업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자사 홈페이지 청약을 통해 최소 26만 명 이상의 마케팅 정보를 얻은 동시에 고급 주거 브랜드 이미지를 굳힌 무형의 홍보효과가 미계약분 해소보다 훨씬 크고, 높아진 이미지를 활용해 이후 서울 주요 아파트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겁니다.
소비자 관심도를 알 수 있는 구글 트렌드에서는 올들어 처음(5월 20일)으로 아크로 브랜드의 관심도가 경쟁사 브랜드인 래미안과 자이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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