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못 어울리는 초등ADHD... 한의학적 접근 방법과 대안 제시

입력 2020-06-01 13:00  


지난 주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가 시작되었다. 그 동안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학습을 위주로 하던 초등학생들은 모처럼만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생각으로 들떠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초등 ADHD를 둔 부모들은 혹시 우리 아이가 학습에 방해가 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20여년간 ADHD를 진료해 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ADHD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과 상담을 해보면, 학습이나 학업에 대한 고민보다는 친구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초등학생 ADHD는 학습도 문제지만 사회성이 더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습과 집중시간보다도 `사회성`을 기르는 중요한 시기이다.

교사 입장에서는 집중시간이 짧고 산만해서 수업시간에 방해가 되니 그 부분을 먼저 지적할 수 있지만, 아이가 겪는 고통의 대부분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성`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성이 좋은 학생들은 보통 탐색기를 거친 이후 다가가므로, 다툼이 적고 시간이 흐를수록 친구관계가 깊어진다.

이에 반해, 충동이 많은 ADHD 아동의 경우 먼저 다가가고 관계를 주도하며 리더십도 있어 보이지만, 독선적이거나 자기만 이기려고 하는 등 친구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고, 빨리 친해지지만 관계가 깊어지지는 않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거나, 본인만이 리더 역할을 하려고 고집하다 친구들에게 미움을 사기도 하고, 과잉행동이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자신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위로부터 지적을 받아도 우울감 등 정서적인 문제를 별로 겪지 않는다.

친구관계에 대한 어려움은 사회성이 발달하는 시기인 초등학생 고학년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ADHD 아동들은 또래에 비해 어리다는 느낌을 주거나 친구관계에서 미숙하고 기분 나쁜 일을 당해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나 학원 등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못하여 지적을 받기도 하고, 등교준비나 과제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행동들을 또래에 비해 잘 수행하지 못한다.

또한, ADHD로 인해 정서적인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자주 지적을 받고 학습능력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며, 남들과 다르고 노력해도 해결이 잘 안 된다는 점에서 좌절을 경험하고 이로 인해 2차적으로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 정서적인 문제를 겪을 수 있는 시기이므로 아이의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안상훈 원장은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아동이 충동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다툼이 줄고 친구들과의 트러블이 감소한다."고 조언한다.

이어 "과잉행동 충동형 ADHD의 원인을 음(陰)적인 기운이 부족하고 양의 기운, 즉 화의 기운이 과도하면 말이 많고 행동이 차분하지 않다고 해석하여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부족한 음의 기운을 보강하고 과도한 열을 식혀주는 치료를 통해 해당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신경학적인 훈련을 병행하면 더욱 도움이 되는데, ADHD 증상을 개선시키는 가장 좋은 두뇌훈련방법은 바로 `뉴로피드백`이다. 뉴로피드백은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해 집중이 잘 되고 과잉행동을 줄이도록 하는 대표적인 두뇌훈련방법이다. 그리고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이나 각기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 등도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안상훈 원장은 "ADHD 아동은 결과가 정해진 채로 태어나지 않는다."며 "한약을 복용하며 두뇌훈련을 꾸준하게 받는다면 더 나은 학교생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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