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한 교회의 목사와 신도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교회 내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인 서울 구로구 38번 환자와 접촉한 수원 거주 모녀(수원 57번·58번 환자)가 이 교회에 다니고 있어 예배 등 교회 활동과 관련해 목사와 신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원시는 31일 영통 3동 신나무실 신명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59번 환자)씨와 매탄3동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B(60번 환자)씨가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수원동부교회 목사이고 B씨는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7일 발열과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고, 29일 오후 5시 동수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30일 확진됐다.
B씨는 A씨의 확진에 따라 30일 오전 동수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고 31일 확진됐다.
수원시는 B씨가 매탄동 수원동부교회에서 A씨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목사 A씨의 추정 감염경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교회 신도인 수원 57번 환자 C(50대 여성·5월 29일 확진)씨와 C씨의 딸인 58번 환자 D(30대 여성·5월 30일 확진)씨와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C씨와 D씨는 지난 24일 수원동부교회 일요예배에 참석했고, 27일 수요예배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동부교회의 총 신도 수는 400여명이며, 이 가운데 70여명의 신도가 27일 수요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57번 환자인 C씨는 지난 22일 오후 지인 관계인 40대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서울 구로구 38번 환자)와 인계동 소재 건물 앞에서 10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원시는 일단 쿠팡 물류센터 발 2∼3차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교회에서 최초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다각도로 감염원인을 조사중이다.
수원시는 확진자 4명이 나온 수원동부교회에서 24일 수요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에게 주소지 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수원동부교회도 이날 "쿠팡 기사님 접촉을 통한 2차·3차 감염으로 본 교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2주간 모든 건물 폐쇄와 예배 및 모임이 중단됐음을 알립니다"라는 내용의 긴급공지문을 교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수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진=수원시청 페이스북)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