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사망' 시위가 약탈로...구찌 등 명품 매장 쑥대밭

입력 2020-05-31 21:39   수정 2020-05-31 21:57

대형마트 체인 '타깃' 전국 175개 매장 폐쇄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으로 미국 내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명품 매장과 쇼핑센터 등에서 약탈이 속출하고 있다.

미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주말인 30일(현지시간) 미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시위가 이어져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매장에 침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물품을 훔쳐 가는 행위가 잇따라 포착됐다.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의 쇼핑 거리인 `로데오 드라이브`에서는 명품 브랜드인 알렉산더 매퀸 매장의 유리문이 깨지고 핸드백 등의 물품이 도난당했다.

인근 구찌 매장 유리창도 깨졌고, 약탈을 시도하던 일당은 경찰이 나타나자 도주했다.

근처 쇼핑센터인 `그로브`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과 애플 매장 등에서도 무단 침입 흔적이 나왔다.

시카고에서는 미시간 애비뉴의 나이키 매장이 초토화됐고, 메이시스 백화점에서도 핸드백 등이 도난당했다.

뉴욕 맨해튼의 아디다스 매장, 포틀랜드의 루이뷔통 매장도 약탈범들의 표적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편 대형마트 체인인 타깃은 미 전역에서 175개 매장을 잠정 폐쇄한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고 "앞으로도 우리 구성원의 안전을 유지하고, 지역 사회의 회복을 돕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지면서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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