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장에서 사 온 소가 도망가 도로를 뛰어다녀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하교 시간이 늦어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1일 울산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8분께 "북구 달천농공단지 인근 도로에서 소 1마리가 날뛰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소 주인으로 이날 우시장에서 몸무게 600㎏ 정도 되는 암소를 사 온 뒤 차에서 내리던 중 소가 도망쳤다는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소 1마리가 왕복 6차선 도로를 따라 흥분된 모습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발견했다.
소방대원 4명이 소에게 다가가자 소가 들이받을 듯한 동작을 해 접근이 쉽지 않았다.
소방대원들은 구조대와 경찰에 연락하고 주민들에게 안내방송을 하면서 소를 도로 옆쪽으로 몰았다.
소가 몰린 방향에서 수백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 하필 주민과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가 있는 쪽인 데다가 학생들 하교 시간과 겹치자, 소방대원들은 학교 측에 하교 시간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소는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쏜 마취총 3대 정도를 맞고서도 계속 아파트 단지 입구와 주변 도로 등을 활보했고, 소방차와 순찰차가 그 주위를 돌며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소는 결국 신고 후 2시간 뒤인 오후 1시 30분이 지나 마취총 3대를 더 맞고서야 기절했다.
소방 관계자는 "소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신고자의 아버지와 인근 주민 등 2명이 다쳤다"며 "다른 부상자가 없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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