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미: 해외투자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금융투자센터> 시간입니다. 도움 말씀을 위해 -뱅가드 아시아의 오기석 상무-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기석: 안녕하십니까? 뱅가드 Vanguard 아시아의 오기석 입니다.
정세미: 지난주 금요일 중국 양회(Two Sessions)가 막을 내렸죠. 양회 이후 중국 경제와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많은 관심이 몰리는데?
오기석: 최근 개최된 중국정부 최대의 정치이벤트 중의 하나인 양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양회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연례 회의에서 리커창 총리는 국가의 경제발전 경로수립을 위한 정부 업무 보고를 하였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이 2020년 경제 성장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 발표하며 1994년 이 관행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공식적인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치는 생략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배경에 대해서 해석하자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정책입안자들의 노력 덕분에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중국은 경제활동이 정상수준의 약 90% 수준까지 회복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가능성이 있는 수요 역풍, 글로벌 경기둔화, 지정학적 긴장과 코로나19의 재발 등의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고려하면 앞으로 펼쳐질 경로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잔존합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특정 성장치를 목표로 두는 것이 어려워졌기에 중국 정책입안자들은 올해의 전망치를 생략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정세미: 과거 중국의 양회에서 주로 목표로 삼았던 경제성장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만큼 특별히 강조한 부분들을 좀 정리해주시죠
오기석: 중국의 정책입안자들은 고용 상황과 같은 사회 안정과 관련된 문제에 목표를 두기로 하였습니다. 2020년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도시 실업률이 4월과 유사하며 작년 5.2%의 실제 평균치보다는 약간 증가한 약 6%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핵심은 다소 불완전한 조사에 기반을 둔 통계 수치 그 자체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중국 고위 지도부가 성장 안정보다는 사회적 안정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점 입니다.
앞서 강조했듯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도력 아래 베이징은 성장 둔화에 대해 더욱 관용적이게 되었고 성장 목표치(2020년 까지 GDP 두배 목표 포함)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부터도 심지어 하향 조정되어 왔습니다.
이번 양회의 결론은 궁극적으로 사회 안정추구 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 성장 촉진 외에도 사회 보장망 강화, 그리고 피해입은 기업과 개인들에게 재정적 구제 정책을 제공하는 등의 여러가지 정책을 강국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이 둔화된 성장세에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의 결과로 저희 뱅가드는 중국의 정책 대응 기능에 구조적인 변화를 확인 할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양회에서 발표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규모가 규모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에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중국 정부가 현 상황을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판단 할 수 있습니다.
정세미: 위기 대응을 위한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 규모가 과거 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라는 말씀이신데, 비교해서 말씀해주신다면?
오기석: 지금 준비한 차트는 2009년 이후 부터 몇차례 글로벌 위기 상황들에서 중국 정부가 준비했던 부양책의 규모를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녹색은 GDP 대비 부양책으로 인한 재정적자 증가 규모이며, 주황색은 중국내 신용 증가 규모 입니다. 2020년 기준 예상치는 재정적자 4.5% 증가와 신용 3% 증가 선이지만,
2009년 금융 위기를 대응할 당시 규모인 GDP대비 8%에 가까운 부양책 규모와, 15% 가깝게 증가한 신용 규모를 보면 현재 중국이 계획하고 있는 부양책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입니다.
정세미: 그렇다면 이 정도 수준의 경제 부양책으로 중국이 경제 성장을 건전하게 이어 나갈 수 있을까요?
오기석: 이번 중국의 양회에서 설정한 목표들은 이전 완화 사이클처럼 큰 폭의 성장을 야기하는 것 보다 경제 성장과 고용 시장을 보호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저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부양책 자체가 비록 과거 사이클 대비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중국의 유연한 정책 대응 기능 자체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경제 입장에서 본다면, 중국의 부양책이 과거처럼 세계 경제의 회복을 주도적으로 견인 할만큼 대 규모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저희 뱅가드는 잠재적인 제2의 코로나19의 재발로 인한 하방 위험, 중국의 재정 및 통화정책의 유연성, 그리고 다시 재개되는 미중간의 긴장 등을 고려하여 2020년 중국의 GDP전망치를 약 2%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세미: 오늘은 글로벌 1위 뮤추얼 펀드 운용사인 뱅가드로부터 양회 이후 중국의 경제 전망에 관해 들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뱅가드 Vanguard 아시아, 오기석 상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기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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