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왜 그런 건지 송민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25조 991억 원.
지난해 16조 원에서 6개월 만에 9조 원 넘게 불어나며 시총 순위도 19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배터리 부분만 보더라도 시장 평가금액은 20조 원가량인데 이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20조 원)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비슷한 수주량을 기록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2조 원)과 비교하면 거의 10배에 이릅니다.
이에 대해 기업평가 기관들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코로나 사태와 글로벌 오일 분쟁의 직격탄을 맞은 정유·화학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점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LG화학은 최근 인도 화학공장 가스 누출사고와 대산공장 폭발사고가 잇따라 터지는 등 악재가 겹쳤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소송전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삼성SDI는 배터리 생산 비중이 전체 사업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돼 있어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초청해 배터리 신기술을 소개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삼성SDI의 배터리 가치가 단기간에 고평가 되면서 주가에 선반영 된 측면이 있는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황규원 / 유안타증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이외의 다른 사업 부분에서 실적 변동이 좀 컸던 부분들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기존 핵심 주력사업에 대한 펀더멘털 밸류(성장성)가 크게 훼손된 것은 아니거든요. 배터리 생산능력, 수주량, 수익성, 현재 시장 점유율 등을 보면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고평가 받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320GWh 수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5년까지 목표로 제시한 연간 1,000GWh 생산능력을 달성하려면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국내 배터리 3인방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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